함성···야유···'그린 전쟁' 개막! 3연패 미국 '라이더컵 기필코 탈환'
미국과 유럽의 ‘그린전쟁’이 오늘(19일) 막을 올린다.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의 골퍼들이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라이더컵(Ryder Cup)이 켄터키주 루이빌의 밸핼러골프장(파71·7496야드)에서 사흘간 열린다. 1926년 창설된 라이더컵은 골프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지닌 유럽과 골프를 인기 프로 스포츠로 발전시킨 미국의 우월 의식이 부닥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골프대회에서는 보기 드문 홈 관중의 함성과 상대에 대한 야유도 라이더컵의 묘미를 더한다. 17일 대회에 출전하는 24명의 골퍼를 환대한 이는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66). 파킨슨씨 병을 앓아 의사소통이 힘든 알리는 루이빌 시내 알리센터에서 골퍼들을 맞았다. 대회 3연패를 당했던 미국은 타이거 우즈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4연패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즈의 불참이 미국에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즈에게만 집중되던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면서 선수들의 사명감이 더욱 투철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한인 영건’ 앤서니 김을 비롯해 J.B. 홈스와 헌터 메이헌, 부 위클리 등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신예들의 겁없는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라이더컵은 첫날과 둘째날은 포섬(두 선수가 볼 1개를 번갈아가면서 치는 방식)과 포볼(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로 각각 8경기를 치르고, 마지막날 12명이 1대1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승리하면 승점 1점, 비기면 0.5점이 주어지고 승점 합계로 우승팀이 결정된다. 1926년에 시작된 라이더컵은 1971년까지 미국과 영국의 맞대결이었으나, 73년부터 3개 대회는 미국 대 잉글랜드-아일랜드 연합팀의 대결로 펼쳐졌고, 79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결로 정착됐다. 원용석 기자